2008년 05월 31일
SKINNY SIZE ME -어느 여자의 처절한 다이어트 수기(번외편)

어느 날, 친한 언니와 함께 밥을 먹다가 유O클로에 대한 괴이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언니는 티셔츠를 사기 위해 O니클로에 들렀는데, 바지가 28인치까지밖에 진열되어 있지 않아서 29이상 사이즈를 사기 위해서는 점원을 불러 사이즈를 주세요, 라고 말해야만 하는 굴욕적인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뭐, 그다지 굴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죠. 백화점에서는 사이즈가 없어서 갖다달라고 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요. 하지만 유니클로처럼 사이즈가 쭉 다 쌓여 있고 직원의 도움 필요없이 그저 가서 골라서 피팅하고 맞으면 사면 되는 스타일의 숍에서는 일일이 가져다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 가 보았습니다. 유니클O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UT를 조금 구경하다가(키이쓰해링 티셔츠가 사고싶었는데 ㅠㅠ 좋아하는 패턴이 하나도 없는데다가 XS라인업도 안나오더군요. 칫) 바로 2층으로 올라가서 바지 코너로 향했습니다. 한쪽 벽면이 진 코너인데 스트레이트 스키니, 테이퍼드 스키니, 그리고 또 무슨 스키니 해서 스키니만 3종류가 있고 부츠컷과 크롭팬츠가 있었습니다. 역시 대새는 스키니... 뼈에 가죽만 붙어있는게 참 사랑스러운가 봅니다^-^
전 28인치까지만 진열이 되어 있다고 해서 24 25 26 27 28 이렇게 5가지 종류만 있을 줄 알았는데요, 보통 길거리에 흔히 돌아다니는 평범한 몸매(라지만 꽤 날씬한-_-;;;)의 여성들의 허리 사이즈는 놀랍게도 27입니다. 24일거라고 생각한 당신 남자 맞죠? ㅋㅋㅋ 한국여성은 부분적으로 살이 있는 경우가 꽤 있어서 굉장히 날씬해 보여도 바지사이즈는 큰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허리가 잘록하다고 해도 허벅지가 안들어가면 바지 못입으니까...
하여간 사이즈가 몇부터 몇까지 있나 쭉 봤더니... 놀랍게도 23이 있더군요!!!!! 두두둥 두둥 둥 둥두둥 둥두두둥
여성복 매장에서 23본거 첨이다....
아동복 이후로 23본거 첨이다....
순간 아놔 이 무개념 유니OO자식들 당장 네나라로 돌아가 이 보헤도매ㅑㅎㅁ;좌허ㅑㅐㅇ 야 일본여자들은 다 뼈가 새다리만하지 그치 니네 작다고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냐 이 잡것들아!!!!!!!!!!!!!!!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ㅠㅠ 꾹 참고 사이즈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피팅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27인치와 28인치(각각 68.5cm,71cm)테이퍼트 스키니를 가져다가 피팅룸에서 입어보았습니다.
28인치
크다....!!! 너무나 크다...!!! 흘러내릴것만 같아! 이것은 스키니가 아니라 배기 팬츠?!
그래 나는 28인치 따위 거대한 청바지를 입지 않아도 되는거야!! 역시 난 날씬해 진거야!! 라고 헛생각을 혼자 떠올려 보았습니다-_-
27인치
크다....!!! 이것도 크다...!! 흘러내릴 것 같진 않아도 걷기는 힘들 것 같다!! 이럴수가!!!
어이가 좀 없더군요. 이렇게 클 줄이야. 그래서 26 25인치를 스트레이트와 테이퍼드로 가져와서 입어보기로 했습니다. 26인치만 스트레이트 스키니인 이유는 원래 각각 네벌씩 8벌을 입어보려고 하였으나 이날 너무 더워서...ㅠㅠ 유응클로 에어콘도 제대로 안틀어주더군요. 특히 피팅룸은 완전 찜통이던데...-ㅁ-;; 그래서 가장 무난하게 두번째로 작은 사이즈를 다른 디자인으로 선택해 보았습니다.
26인치
...맞는다!! 게다가 무려 허리가 남는다...!! 놀라움에 아스는 인증샷을 찍기로 하였습니다-_-;;;

25인치
.....................들어간다OTL 맙소사.
저 초등학교 6학년때 23인치 반바지 입고 다니던 이후로 이런 사이즈 처음입어본것같아요(중학교땐 힙합스타일이 유행했어서 아예 30대로 뛰어올랐었다능) 확실히 빡빡하긴 합니다. 사서 입고 돌아다닐만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입고 단추를 잠글 수 있다는데에 의의가 있었던 듯. 맙소사.

그제서야 전 왜 23인치가 매장에 버젓이 저렇게나 많이 진열되어 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고 날씬한 언니들은 여기서 23인치 입겠군요. 게다가 저 피팅하고 있는데 옆에서 '언니 여기 23이 제일 작은거예요?'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려서 또한번 대좌절OTL 나가보았더니 역시 빼빼한 언니가 바지 두벌을 들고 서있었다능(슬쩍보니 24 23이더군요. 정사이즈가 24인 언니였던듯) 후... 유니클로에 가서 자신의 사이즈가 없다고 절망한 29인치 이상 언니들! 28인치에 도전해 보세요. 의외로 맞을지도 모릅니다-_-;;;.
정말 사이즈는 한끗차이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제 아침에 TV를 보다가 타이라뱅크스가 '전 작년에 제가 73kg이라고 당당히 밝혔었어요!!' 라고 외치는데 왈칵 눈물이 나더군요.
놀랍고 신비한 유니클로 세계 올라갈땐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갈땐 계단으로. 돈 낸 손님에겐 편의를 제공할 의무가 없습니다.

SKINNY SIZE ME -어느 여자의 처절한 다이어트 수기(1)
SKINNY SIZE ME -어느 여자의 처절한 다이어트 수기(2)
SKINNY SIZE ME -어느 여자의 처절한 다이어트 수기(3)
# by | 2008/05/31 13:22 | vert ciel | 트랙백 | 덧글(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남자옷은 허리사이즈 작은 바지가 안나오면서 여자옷은 극악의 사이즈까지 나오는거 보면 도대체 이해가 안되요.. ;ㅅ; (늄은 허리사이즈 25인치..;ㅅ;)
때문에 바지구입할때, 아가씨들이 몰려있는 근처로 가서 25인치 바지를 슬쩍 집어온답니다.. (에라이 죽어라!! 좀비녀석아!!)
저는 허벅지가 매우 튼실하고 상체도 건장한대신에 이상하게도;;
매우 경악스러울만큼 허리가 가는편이라;;; (가슴둘레가 109인데 허리가 77이니;;)
바지도 상의도 만족할만큼 피팅된 옷을 입는다는게;; 맞춤이아니고는 불가능한지라;;
이미 저런 종류의 사태에는 포기 했습니다.
아아 가끔 직수입은 그나마 조금 더 피트하게 맞더군요;;
그냥;; 유니크 한사람들은 기성복과 인연이 멀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유니ㅇ로는 이름에 유니크가 들어가는주제에;;;
유니크한 상술이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건... 상술이라 해야되는건지.... 안갈수가 없쟌... [타탕]
저도 입어보고는 경악... -_-;;